기존에 읽었던
#유연함의힘 과 #고통의비밀 과는
다른 두께에
"하아..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게다가 경제라니..
이 두께에 경제라니…
살면서 처음으로 경제에 대해 생각해 본 것 같고,
경제서적 또한 처음 봤다.
어릴 때 우리집은 그렇게 잘사는 것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못사는 것도 아니였다.
할머니 혼자 큰아버지와 우리 아버지 그리고 작은 아버지까지
이렇게 삼형제를 키우시면서 악착같이 버텨내셔서
부산 안락동 동래고등학교 옆 대로변에 집을 가지고 계셨다.
나 역시 그집에서 어린 시절부터 군대갈 때까지 살았고
중학교 3학년 때쯤 아버지가 그 집을 허물고
5층 건물을 세우고 우리는 그 건물 4층에서 살았다.
이 때까진 난 우리집이 넉넉한 집안이라 생각했었다.
1997년 IMF 때부터 집이 위태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철없는 시절 혈기왕성함에 생각없이 놀고 사고만 치다가
입대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대할 때쯤 그 5층짜리 건물은 빚에 쌓여 어쩔 수 없이
헐값에 넘기고 70년대 후반에 지어진 17평짜리 아파트에
월세로 들어가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지만
어떻게 바꿀 엄두조차 내지못했다.
뒤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5층건물을 처분하고
6개월도 안되어 건물 바로 앞에 지하철 역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속만 있는대로 뒤틀어졌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지금까지 왔다.
대한민국 돈의 역사를 읽을 때
그 철없이 보냈던 시절들이 계속 생각났다.
역사는 반복된다.. 모르면 또 당한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틈만 나면 읽었다.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이 있으면
까페를 찾았고 안되면 주차하고 차안에서라도 읽었다.
나에게 경제란 늘 어렵기만 했고
공부해보고자 하는 마음조차 들지않을 정도로
거부감이 강하게 들었다.
자영업을 하면서 경기가 왜 이럴까 하면서
경제 탓을 하곤 했지만
그것을 공부해볼 생각은 정말 1도 안해봤다.
이번 씽큐베이션을 통해
홍춘옥 박사님의 ‘대한민국 돈의 역사’란 책을
읽으면서 경제서적에 첫발을 디뎠지만
여전히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즐비했다.
1부에서는 1945년 해방이후 남북분단을 시작으로
코로나펜데믹까지 19개의 사건들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루었다.
남한이 발전하게 된 배경과 재벌의 탄생,
베트남 전쟁 참전의 의미,
1997년 IMF와 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등
굵직했던 사건들을 역사적 순서대로 풀어놓았다.
2부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로 11대 사건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에서의 주식시장이 등장한 배경과
시대적 상황,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의 원인
그리고 주식에 대한 인식이 왜 그토록 부정적이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3부는 '불패신화'라는 부동산.
부동산의 7대 사건들을 통해
'남편없인 살아도 장화없이 못산다.'는 강남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치솟을 수 있었는지,
정책과 정부계획이 부동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부의 축적으로 왜 부동산만한 게 없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경제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경제 관련 책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읽는 속도는 당연히 느렸고 이해못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해 못한대로 그냥 넘어가면서
끝까지는 읽어보자는 생각으로만 읽었다.
지금은 2회독을 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같은 방법으론 답이 없을 듯하여 생각해낸게
시대적 순서를 작성한 연대표였다.
연대표를 작성하고 그 순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에
연대표부터 만들었고 메모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A3로 출력하였다.
출력한 A3연대표를 보면서 노트에 따로 메모를 하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의 2회독이 시작되었고,
현재 진행중이다.
이번 2회독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렇게 작성하면서 2회독을 마친다면
기초적인 부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앞으로 어떻게 대비하고 공부해야할지
방향성이 조금은 잡힐 듯 하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주얼 씽킹을 읽고(템플 그랜딘 지음) (0) | 2023.10.02 |
---|---|
벤 버냉키의 21세기 통화정책(벤 S. 버냉키 지음) (0) | 2023.09.17 |
고통의 비밀(몬티 라이먼 지음) (0) | 2023.07.31 |
유연함의 힘(수잔 애쉬포드 지음) (0) | 2023.07.16 |
거인의 노트(김익한 저) (1) | 2023.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