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는건
아직까지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계속 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렇게 하니 책의 내용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분명하기에 억지로라도 끄적여 본다.
이번에 읽은 책은
"템플 그랜딘의 비주얼 씽킹"이다.
지적 장애를 가진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성장과정과
그녀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사고 유형의 스펙트럼.
그리고 그 스펙트럼이 가지는 우수한 장점과
현실의 한계에 대해 풀어놓은 책이다.
장애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사고 유형들에 대한 여러 설명들이
또다른 시선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사고 방식은
언어적 사고자와 시각적 사고자, 공간적 사고자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부터 심리테스트나 성격테스트 같은 것들이
유행처럼 지나갔었는데,
스스로의 성격이나 이런 부분이 궁금하기도 해서
한번씩 해보긴 했었지만
사고의 패턴으로 이렇게 분류되는 방법은
생각도 못했었다.
특히나 단순하게 하나의 영역을 띈다기 보다는
두가지 이상의 영역이 비중의 차이점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언어적 사고자를 선별하기 위한 우리나라 역시
시험 성적을 중요시하는 교과과정으로의 발전은
예체능에 대해 배울 기회는 점차적으로 없어지고 있다.
현장학습의 폐지 또한
공간적 사고와 시각적 사고에 능한 아이들을
발굴할 기회조차 없어지고 지금도 걸러내지고 있다.
일률적 모델에 따른 학업 성취도 만능정책은
오로지 언어적 사고에만 집중되었기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기술조차
배울 수가 없어졌다.
교육제도를 이해한 아이들에게는 보상이 주어지지만
나머지에게는 패배감을 안긴다.
특히 공간적 사고와 시각적 사고를 하는
많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무시한다.
모든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만능 모델은 없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각자의 특성을 발굴할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방면의 자율적인 모델을
인정하고 개발하여야 한다.
나 역시 남들과 같이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걸러내는 과정에서 다행히도 버텨왔다.
그렇게 버텨오면서 주변을 판단하는 법을
자연스레 습득하고 배우면서 성장해왔다.
저자인 템플 그랜딘은 장애라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본인의 관심과 특유의 호기심으로 핸디캡을 극복하고
본인의 장점을 잘살렸고 더욱 발전시켜나갔다.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면서 개인PT를 하는 나에게는
다른 회원들과는 조금은 다른 학생회원이 있다.
장애란 것을 나는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를 뿐 이라고 인식하려 했으나
정작 그 친구를 대하는 나의 말과 행동은
조금 다름이 아니라 일반인과는 완벽한 경계를 두고
사회적 약자로 취급하여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그 친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친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봤다.
우수한 인재발굴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의 제도화가
현실적으로 진행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학습과정의 다양화가 진행된다면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특장점을 찾아 좀더 좋은 방향으로의 학습하며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템플 그랜딘의 비주얼 씽킹"에 대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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