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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퓨처셀프(벤저민 하디 지음)

 

나는 스터디언 구독자이다.

신영준 박사님이 몇날몇일째 특강을 올리며

읽어보라는

강요 아닌 강요에 못이겨

세뇌 아닌 세뇌를 당하여

결국 읽었다.

원래 읽고 있던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다읽기도 전에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송하는 책이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읽었다.

벤저민 하디의 '퓨처셀프'

사실 꽤 고민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달라질까?"라는 질문에 

살까말까 고민하기를 수천번.

가독성이 좋고 책도 얇고 파져들어서 

누구는 하루만에 읽고,

누구는 몇시간만에 완독했다는 말은 들었다.

 

나는 아니더라..

늘 하는 착각을 이번에도 했다.

남들이 일고 이해하는 것과 

내가 읽고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수준 높은 문해력과 집중력을 가진 자들과

하찮은 문해력과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놈의 차이를

정확하게도 간과하였다.

 

그렇다.

나에게는 그 어떤 책도 어렵다.

이 책 '퓨처셀프' 또한 그랬다.

몇일에 걸쳐 틈나는대로 읽고 읽어서

마지막 장을 넘겼다.

한번에 이해할 것이라 생각지도 않고 시작했기에 

부담은 되지 않았다.

다른 실용서(?!)에는 중간중간에 

작성해보라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책에 생각을 조금씩 끄적이며 읽고 싶었으나

그럴 정도로 여유시간에 읽었던게 아니였기에

한쪽 귀퉁이를 접어가며 읽었었는데

2/3는 접은 것 같다.

 

책을 덮고 내일부터 다시 읽어보자 생각하는 찰나에 

상상스퀘어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가 있다는 문구가 생각나서

찾아서 다운받았는데...

작성안할 이유가 없었다.

12개월 후의 나에게 쓰는 편지와

12개월 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쓰는 편지.

'이 무슨 유치한 상상력이란 말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끄적이는데,

한참 끄적이며 내려가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졌고

순간 나도 모르게 울 뻔 했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완벽하지 않지만 처음 생각해본 그들의 대화에서

현재의 나는 힘들지만 

미래의 나는 힘들고 싶지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자한자 적어 내려갔다.

책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내가 미래의 나와 대화하기를 꺼려한다면

미래의 나 또한 지금의 나와 다름없이 힘들지않을까?

지금 힘든 악순환을 미래까지 끌고 가기엔 

내 인생 참으로 불쌍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성도 잡을 수 있었다.

 

5년 후의 퓨처셀프,

10년 후의 퓨처셀프,

20년 후의 퓨처셀프는

아직까지 와닿지 않기에 

고이 접어두고 

12개월 후 퓨처셀프인 나와 

어설프지만 시도해본 편지의 대화 속에서 

지나온 과거의 나에 대한 생각과 회상,

그리고

잘못된 선택을 행함으로 일어난 지금의 나를 보며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이게 "퓨처셀프"란 것인가...

 

둥리뭉실하게 해야 할 것들을 대충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나.

12개월 후의 퓨처셀프인 나와

힘들어 하는 지금의 나를 이음으로서

지금의 내가 해야 할 일들과

나아가야할 방향성이 정리되었다.

 

"퓨처셀프"라는 이 책은

방황하면서 주저안고 싶어하는 지금의 나를 

나름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게 만들어 주었고

상상 속의 인물이자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나와

나누어 보는 진지한 대화 속에서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어디까지 와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내 인생의 나침반"같은 책이다.

 그리고 살면서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이것은 책인가 종이접기인가

참 많이도 접었네.

초반에 언급했듯이 한번만 읽을 생각이 아니였기에

부지런히 접었더니 정말 2/3정도는 접었다.

책의 내용을 80%이상 이해하고 머릿속에 각인할 각오로 

적어도 3번은 더 읽어봐야겠다.

 

벤저민 하디의 "퓨처셀프"를 읽고

느낀 점과 다짐을 한줄로 표현하면서

소감을 마무리하겠다.

"퓨처셀프 합시다!"